□'길고양이 밥' 길 고양이에게 강아지사료 또는 우유 줘도 될까? / 길냥이와의 인연 ( story about stray cats)

<사진출저: 동물자유연대>

곰녜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분리수거도 화요일만 하고, 음식물쓰레기도 전자카드로 긁어서 완전 폐쇄된 기계안에 버려져 무게별로 비용처리가 되는 곳이기에, 길강아지, 고양이들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다. 기온이 영하로 급감하던 눈이 오던 겨울 어느날,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가던 중, 아파트 단지 밑 눈이 쌓이지 않는 그 곳에 오롯이 앉아있던 고양이 한마리를 발견했다. 보기에도 삐쩍 마른 것이 이 추운 겨울 날, 어떻게 버틸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급한 마음에 집에 있는 강아지 사료를 가지고 다시 나갔는데 그새 사라지고 없었다. 혹시나 다시 돌아올까해서, 쓰지 않는 담요를 가지고 나가서 깔아놓았다. 몇일 후, 다시 그곳을 지나는데 고양이가 그곳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뛰어가서 따뜻한 물과 강아지사료와 간식이것저것 들고 갔더니 후다닥 몸을 피하더니만 곧 다시와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사료도 먹었다. 그런데... 고양이가 강아지사료 먹어도 되는걸까? 벌써 주긴했다만 마음에 걸렸다.

네이버지식인에 물어도 봤지만, 그럴꺼다 라는 등 속시원히 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래서 트위터로 평소에 팔로잉해왔던 동물애호가인 이효리, 책 '이기적 고양이'를 쓴 이주희작가 그리고 동물자유연대에 물어봤다. 다음날  동물자유연대에서 대답을 주셨다.

●답: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아닌 한 고양이 사료를 줘야 한다.

그 외 고양이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트위터를 보다보니, 

꽤 유용한 정보를 더 찾을 수 있었다.

아래는 Yong-han Lee @dal_lee 님의 트위터

●그 이유는, 강아지사료에는 고양이에게  꼭 필요한 타우린 성분이 없기때문이다. 

(그러니, 한두번정도는 괜찮겠지만, 지속적으로 주면 안된다.)

●라면, 닭뼈 등도 안된다.

강풀님의 트위터에서도 길고양이를 위한 따뜻한 마음이..

그 외에 이곳저곳 정보들을 모아보니  

●국멸치나 북어채는 물에 끓인 뒤, 소금기를 빼준 후 주는것이 좋다.

●일반우유는 한두번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양이에게 안좋다.

고양이용 우유를 줘야한다. (일반우유에는 젖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을 고양이는 소화하지 못해서 설사 또는 구토를 일으킨다)

●초콜릿, 크림 등도 주면 안된다.

●간이 되어 있는 가염과자류, 빵, 음식물찌꺼기도 좋지 않다.

그래서 동네 마트에 가서 얼른 고양이 사료와 캔을 사서 다음 날 부터

곰녜도 길냥이 밥셔틀을 시작하게 됬다. 

처음에는 몸을 피하고 곰녜가 간 다음에야 눈치를 보면서 먹더니 이제는 곁에 와서 야옹거리면서 몸을 비비댄다. 길냥이들이 사람손을 타면 안된다는 소리를 어디서 주워들은게 있고, 웬지 만지면 어디 감염이라도 될까 염려되서 만지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따뜻해졌다. 저 조그마한 길고양이도 자신을 도와주는걸 알고 고마워한다는 뜻으로 저러는건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겁지겁 먹이를 먹는 길냥이.

강풀님이 말하셨듯,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지 물이 그릇모양으로 깡깡 얼어있었다.

따뜻한 물로 갈아주고, 난 집으로 돌아간다.

날씨가 너무 추운데,얼어죽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된다. 어제 봤더니 위에 고양이 말고도 한마리가 더있었다. 그래서 사료를 두배로 더 갖다 줬다. 곰녜는 원래 고양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모든 동물들도 사랑을 느끼고 감정을 느끼는 생명체라는걸 느끼고 난 뒤, 육류와 가금류는 먹지 않는 페스코채식으로 바꾸는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밥만 챙겨주는 고양이지만, 웬지 마음이 가고 정이 간다.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괜찮지만, 이렇게 밥을 챙겨주면 다른 고양이들도 모여들어서 주위환경을 비위생적으로 만들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런 사회적 갈등과 곰녜를 포함한 사람들의 길냥이에 대한 편견들에 대해 다음 포스트에서 올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