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만두에는 육류가 들어가 있고, 음식점에서 파는 만두국 육수에도 사골국물이 들어가 있어 솔직히 (페스코이지만)채식을 하는 입장에서는 기피음식으로 인식되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곰녜는 만두를 정말X100 좋아하는 바! 그렇다면 직접 해먹겠다! 해서 만들어봅니다. 반죽 색 들이기, 만두피 만들기, 만두소 채우기, 굽고 찌고 끓이고... 정말 일을 크게 만든 곰녜. 만들고 나서 너무 고생스러워서 다시는 안만들어!!했지만 맛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메밀가루의 등장★----------------------------------------
초반 계획은 시중에 파는 만두피로 간단하게 뚝딱 해결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쓰고 남은 만두피가 있겠거니 하고 봤더니... (두둥) 없네요.
잠시 이걸 시작해야 하나 망설임 5초 후,
밀가루를 찾아봤더니... (두둥) 없네요.
비오는 장마라고 하루 건너 하루 부침개를 열심히 해먹었더니... 부침가루 클리어 후,
밀가루까지 클리어한 것이 이제서야 생각나는군요.
요기조기 살펴보니 냉동실 서랍 저~~~ 구석탱이에서 빙긋 ('-')V 하며 나타난 나는야
바로 [메밀가루]!!
분명 만두 용으로도 쓸 수 있다고 친절하게 나와주시니 메밀만두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뭐 밀가루와 다를것 없을 것이란 판단으로 만두 반죽에 들어갑니다. 흠. 근데 평창봉평메밀 이거 언제 누가 사놓았던건지..... 유통기한 확인 필수☆
메밀가루 봉지 뒷면을 보니 영양성분표가 나와있네요. 100g당 대략 330kcal의 밀가루와 비교해 봤을 때 결코 열량이 적지는 않은 메밀가루. 하지만 메밀가루는 밀가루와 다르게 탄수화물 함량이 비교적 적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고루 섭취 할 수 있어서 적당량 먹는 다면 다이어트에 크게 구애 받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 섬유질을 다량 함유하여 변비예방에도 탁월하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이 녀석과 좀 친해져야겠어요.
만두반죽부터 직접 만든다면, 기왕 하는김에 제대로 해볼까나 하는 마음에 삼색만두피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속에 넣는 재료들도 좀 독특하게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뭐.. 시작해서 오래되지 않아, 이건 生Dog고생이라는 걸 깨닫게 되지만 말이에요.
----------------------------------------★삼색만두피 만들기★----------------------------------------
----------------------------------------★삼색만두피 만들기★----------------------------------------
재료▼
반죽 1 (황색- 캐슈넛새우만두): 메밀가루 2컵, 계란노른자 1개, 노란 파프리카 반개
반죽 2 (적색- 들깨 비건만두): 메밀가루 1.5컵, 빨강 파프리카 반개, 당근 반개
반죽 3 (녹색- 아마씨 비건만두): 메밀가루 1컵, 근대 한줌
각 채소의 고운 빛깔의 즙을 짜내기 위해 휴롬이 필요해요. 최대한 건더기 없이 짜내야 하니, 검은 망을 끼워주시고 채소들도 투입구에 잘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썰어서 준비해주세요. 휴롬이 없으시다면 직접 갈아서 즙만 걸러내시거나, 심플하게 녹차가루나 치자가루 등을 사용하셔서 반죽을 만드시면 될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채소들의 즙을 낼 때, 순서는 제일 연한 노란색부터 내줘야 하겠죠. 노란색 파프리카 즙과 계란노른자를 메밀가루와 잘 섞어서 황색반죽을 완성합니다.
그 다음은 당근과 빨강 파프리카를 넣고 즙을 뺀 뒤, 메밀가루와 섞어 반죽반죽~
어떤 분들은 눈치 채셨을 지 모르겠지만... 사실 원래는 3색이 아닌 4색을 만드려고 했었답니다. 주황색과 빨강색을 따로 만들려고 했는데 막상 즙을 내고 보니 사진상으로도 보다 시피 색상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고 당근은 즙이 적게 나와서 그냥 합쳐서 적색반죽이 되었다능..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일이 더 많아졌을테니까요 ㅎㅎ
녹색으로 넘어가기 전에, 기기 안에 남아있을 당근과 빨강 파프리카의 잔여즙들을 청소해주기 위해 물을 넣어줍니다. 사진처럼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콸콸 물을 넣어주세요.
근대를 넣어서 녹색즙을 빼주고 메밀가루에 넣어 반죽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서 잠깐// 곰녜의 냉장고 사정상, 근대가 있어서 넣어준 것일 뿐이에요. 시금치나 아욱 등 그외 녹색을 낼 수 있는 모든 채소들 환영입니다.
이렇게 해서 황색, 적색, 녹색의 찰진 메밀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초근접샷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밀이 주근깨같이 콕콕 박혀있어 웬지 더 한국스러운 웰빙의 구수한 향이 풍기네요ㅎㅎ 녹색즙을 내기 전에 물로 대충 헹궈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녹색반죽에 당근 건더기로 보이는 적색 주근깨가 박혀있네요.
찰진 삼색 반죽은 각각 랩으로 싸서 냉장고로 휴지기에 돌입합니다~ 쑝! 최소 30분~1시간은 넣어주세요. 그래야 만두피를 만들 때 좀 수월하고 반죽도 쫄깃하니까요.
즙을 낸 후, 나온 파프리카와 당근 휴레 (찌꺼기 혹은 건더기)는 버리면 안되는 거 아시죠? 즙도 빠졌겠다, 색도 이쁘게 남아있겠다 이건 만두소로써의 조건을 100% 충전하네요. 평소에도 쥬스를 만들어 먹고 휴레가 남으면, 계란후라이나 볶음밥 등에 넣어서 해드시면 잘게 채썰지 않아도 되고 편하고 좋아요!
----------------------------------------★특색있는 만두소 만들기★----------------------------------------
황색- 캐슈넛새우만두: 새우 한줌, 캐슈넛 &잣 한줌, 파슬리가루 1작은술, 소금, 당근&파프리카 휴레, 다진마늘 1작은술
재료▼
적색- 들깨 비건만두: 두부 1모, 불린 표고버섯 한줌, 파 반개, 김치 한줌, 양파 반개, 당근&파프리카 휴레, 고추 1개, 소금 적당량, 들기름, 들깨가루 1큰술
녹색- 아마씨 비건만두: 들깨 비건만두에서 들깨가루와 들기름 대신 아마씨가루와 참기름으로 대체하면 아마씨 비건만두
캐슈넛 새우 만두에 넣을 캐슈넛과 잣을 곱게 갈아서 곱게 다진 새우와 휴레 등과 잘 섞어서 준비해 줍니다. 무슨맛일까 궁금해 하면서 창의력을 펼치며 듣도보도 못한 만두소를 만드는 기분이 묘하네요. 그 맛은....두구두구....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ㅋ
비건만두에 들어갈 파를 채썰다가 문득 생각난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2. 부트캠프에 들어가기 전 예선을 통과한 수많은 도전자들이 강레오 셰프처럼 파채를 써는 미션이 기억이 나네요. 곰녜 스스로 요리를 좋아 하지만, 따로 요리를 배운 적 없이 엄마 등뒤에서 배우거나, 레시피를 보고 따라 해보는 정도의 수준이라 셰프들이 강조하는 기본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내가 만약 (?!!!!두둥!!) 저곳에 있었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채썰기 도전!!
보다시피 탈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광탈!!!
칼날이 무뎌져서 그런거라고 믿고 싶어요 ㅋㅋㅋㅋㅋ 파썰기 후 혼자 충격에 빠진 곰녜는 철근도 썰어버린다는 장미칼을 구매하였습니다. <----진짜임. 다음 포스팅부터는 아름다운 장미칼이 등장한답니다 ㅋㅋㅋ
애니웨이, 파 미끌거리니까 손 조심해서 다지기 잘 해주세요~
두부는 앞뒤로 소금을 대강 뿌려준 뒤, 키친타올로 감싸서 10분 가량 물을 빼주세요. 서랍에서 100년 묵은 탕약보자기를 찾아 깨끗이 씻어 준 뒤, 두부에 남은 물기를 쏵 빼주고 나면 두부소 완성!
들깨가루와 아마씨가루, 기름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들도 곱게 잘 다져서 한데 모아주세요. 소금양은 취향대로 맛 보면서 넣어주세요.
재료들을 다지는 기계가 있긴 한데, 요즘 마셰코를 보며 웬지 썰기를 해야 할 것 같아 생고생 했어요. 기본기 다지기!!ㅋ (웬지 모를 미련곰팅의 향기..;;)
다진 재료들은 잘 섞어준 뒤 반은 들깨가루와 들기름을 넣어주시고, 나머지 반은 아마씨 가루와 참기름을 넣어서 준비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황색, 적색, 녹색 만두의 소를 준비했습니다.
만두소를 준비하는 동안 삼색만두들이 탱글탱글하게 휴지가 잘 되었겠죠? 그러면 준비하신 만두소는 냉장고에 넣어주시고 휴지시킨 반죽은 꺼내서 만두피를 만들어봅시다.
----------------------------------------★본격! 만두 만들기★----------------------------------------
휴지시킨 반죽을 밀대나 소주병 또는 와인병을 이용해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던지... 다음부터는 반드시 만두피는 마트에서!!를 새기고 또 새겼습니다 ㅋㅋㅋ
팁///반죽을 밀면서 수시로 메밀가루를 뿌려주셔야 들러붙지 않고 구멍이 생기지 않아요.
최대한 얇게 밀어준 반죽은 적당한 싸이즈의 주전자 뚜껑이나 컵을 이용해 동그랗게 오려주세요. 곰녜는 저렇게 동그랗게 오려준 후에도 더 얇게 만들기 위해서 한번 더 밀대로 밀어주었습니다. 만두먹을 때 반죽이 너무 두꺼우면 맛이 없더라구요.
만두피를 하나하나 만들다 도저히 힘들어서 더이상은 못해먹겠다!! 해서 만든게 저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이런거는 말동무할 사람과 함께하는 손이 있어야 할맛이 나는데 혼자서 만드려다 보니 인내심 한계 폭발 ㅋ
작업하시면서 만두피 하나하나 사이사이에 메밀가루 톡톡 뿌려주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래야 Dog고생 해서 만든 만두피들이 서로 붙지 않아요.
모든 재료들을 꺼내 놓고 본격 만두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그 맛이 제일 궁금한 캐슈넛 새우 만두를 제일 먼저 만들어 보고 사진 찍고. 그런데 아무래도 혼자서 만들고 사진찍고 하기엔 너무 번거로워서 과정샷은 없네요 ㅜ
캐슈넛 새우 만두는 황색, 들깨가루 비건 만두는 적색, 아마씨 비건 만두는 녹색. 아참! 메밀과 들깨가루는 궁합이 좋은 재료들이라네요.
채 위에 한지를 깔고 메밀가루를 대충 뿌리고 그 위에 정성을 들여 만든 만두들을 올려준 뒤, 붙지말라고 또 메밀가루를 소금소금 뿌려줍니다.
만두를 이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 했나? 아니면 애기가 이쁠꺼라 했나? 여튼, 설날마다 할머니 댁에서 식구들이 모두 모여 앉아 만두빚기를 했었는데, 이게 그나마 늘어서 저 정도 입니다 ㅋㅋㅋ 전 글러먹었네요 ㅋㅋㅋㅋ 왓에버~
들인 정성만큼이나 색이 너무나 고와서 한참을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뿌듯해 했답니다.
만들어 놓은 만두피는 적었는데 곰녜는 만두를 만들 때 소를 최대한 많이 넣어서 뚱뚱한 만두를 만들었기에, 만두소가 하나도 남지 않고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자!!! 곰녜가 만든 만두의 맛은????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ㅁ'...... (60초 후에 공개된담서... 독자들을 농락하는 이 테크닉. 슈스케의 김성주 아저씨를 표방했어요 ㅋㅋ)
다음 포스팅 예고: 그 맛이 궁금하다! 찌고, 굽고, 끓인 개성넘치는 삼색만두//
남은 삼색 반죽. 만두가 되지 못한 그들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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