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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녜의 아파트 베란다 텃밭 가꾸기

식물들을 특별히 사랑하는 곰녜. 푸른잎들은 보고 또 봐도 좋다. 청량한 흙내음도 좋고 흙을 만질 때 손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는 그 느낌도 너무 좋다.

넓은 마당이 있던 주택에 살던 당시엔, 딸기, 토마토, 상추, 포도 등을 요기조기 짜투리 공간에 심어서 해먹었었다. 씨만 뿌려두면 알아서 쑥쑥 커주고 즉석에서 뜯어먹는 재미까지!





(주택 거주당시, 텃밭)









이전의 아파트 베란다텃밭

'웃자람과 해충들과의 사투'



그 사소한 재미를 알고나서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도 좁은 베란다 공간에다가 욕심에 더 종류를 늘려 청경채, 고추, 토마토, 오이, 콩, 허브류, 비트, 파프리카,무 등등...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작물들을 키우려 발아를 하고 옮겨심기를 몇십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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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 hell!?


노지에서 키우는 것과는 다르게 햇빛량이 현저히 떨어져 웃자라기 일쑤였고 (나중에 알고보니 서향 T-T)  진딧물같은 해충은 또 얼마나 생기던지, 정말 난장판이었다. 벌레가 특히나 많이 꼬이던 파프리카와 청경채 등은 10cm가 채 되기도 전에 초토화되었다. 물론 벌레들과의 사투를 위해 난황유도 뿌려보고 천연살충제도 여러번 뿌려보았으나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었다. 웃자라다 못해 천장까지 휘휘 크던 방울토마토에서 신기하게도 꽃은 피었고 단 2개의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다. 맛은... 최악. 오이는 넝쿨을 이루며 그나마 관상용으로 생각하고 보니 푸르러서 좋았던 기억이 ㅎㅎㅎ 아쉽게도 그 광경을 찍어두지 못한게 아쉽다.





곰녜가 해봤던 '진딧물 없애는 방법/퇴치법'의 장단점


1)물엿+물 (비율은 대략 1:3)

물엿을 물에 끈적끈적 하게 될 만큼 분무기에 넣어준 뒤, 잘 흔들어준 용액을 분무기로 뿌려준다. 잎의 앞면과 뒷면을 꼼꼼하게 다 뿌려주어야 한다. 끈끈한 물엿이 굳어지면서 진딧물도 같이 굳어서 죽게 되는데,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해 있다. 

-장점: 진딧물이 죽은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쾌감이 느껴진다(?)
         한방에 진딧물들을 퇴치하기에 좋다.

-단점: 너무 작은 새싹이나 어린 잎 (높이 10센치 이하)은 약하기 때문에 쓰러지거나 죽을 염려가 있다. 또한 뿌려준 뒤, 물로 한번 씻어내야 하는데 물엿액이 흙으로 스며들면서 차후에 개미가 꼬일 염려가 있다.


2)  난황유 (계란노른자 +식용유 +물)

계란노른자 1개와 식용유 60ml를 잘 섞어준 뒤, 물 20L에 희석해서 분무기로 충분히 뿌려준다. 

-장점: 물엿액처럼 개미가 꼬이진 않는다. 
         만들기가 쉽다. 

-단점: 한방에 다 죽진 않는다. (여러번 뿌려주다 보면 확실히 진딧물 수가 줄어들긴 한다)
 뿌리고 1~3일 정도 계란 비린내가 난다. 후에 냄새가 없어지긴 하는데 좀 찝찝하다. 그리고 비율을 좀 과하게 넣으면 잎의 숨구멍이 막혀서 죽더라는..ㅜㅜ 벌레 죽일려고 하다가 작물들도 같이 죽을 염려가 큼.


3) 대유웅진싹 (친환경 유기농 작물충해관리용 약)

진딧물과의 끝이 없는 싸움끝에 결국 시중에 파는 약을 믿어보기로함. 그래도 친환경 유기농 약이라니까..

-장점: 냄새가 나지 않는다.
         뿌리고 나면 다른 거에 비해서 추후에 다시 나타나는 진딧물 수가 좀 적다.

-단점: 한번에 없어지지 않는다. 뿌리고 나면 흰색 자국이 남는다 ㅜ. 웬지 '약'이라는 것 때문에 잎 채소를 먹을 때 좀 찝찝하다.


4) 물안에서 익사시키기

물에 약한 진딧물의 특성을 이용하는 방법.  물통안에 물을 꽉 채워둔 뒤, 화분 전체를 넣어두는데 뿌리부터 윗 잎사귀까지 모두 물에서 잠수시켜 넣어둔다. 8시간 정도 담궈두면 확실히 물에 약한 진딧물들이 익사해서 둥둥떠있다. 저녁에 자기전에 해두면 편리하다.

-장점: 확실히 한방에 죽는다. 
         추후에 물로 씻어줘야 한다거나, 개미등이 꼬일 염려 등 후유증이 적다.
         뭘 만들고 뿌리지 않아도 되니, 제일 편리하다.

-단점: 너무 큰 화분들은 하기가 힘들다. 특히 노지에 있는 식물들은 아예 불가능. 하지만 베란다 텃밭에서 화분에 끼우고 있다면 적극추천. 물이 꽤 많이 소비된다는 점이 물절약 차원에서는 구지 단점이라면 단점.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독한 농약을 뿌리지 않는 이상, 어떤 방법이든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진딧물이 발생하기 마련. 그래서 관리하고 또 관리해줘야 한다. 처음엔 무서워했는데 나중엔 그냥 손으로 눌러서 잡는 대범함(?)이 생긴다 ㅎㅎㅎㅎ 곰녜가 아직도 쓰고 있는 적극 추천하는 방법은 (4)번, 물안에서 익사시키기. 제일 위생적이고 확실하고 편리하다.







끈질긴 진딧물과 날파리와의 전쟁에 지쳐버린 나는 이제 다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뻘짓을 하지는 않겠다!! 다짐했었다. 그리고나서 황폐해진 내 방앞 베란다 공간. ㅋㅋ 뽑지 않아 말라비틀어진 토마토 줄기와 힘들게 퍼다날은 흙만이... 새로 이사온 분들은 이 흙들을 어찌하셨을까...? ㅡ,.ㅡ

괜시리 죄송해지는 기분은 뭘까 T-T








현재 아파트 베란다텃밭

'나무 곰팡이와의 사투'


새로 이사온 아파트는 모든 벽이 유리문인데다, 사방으로 푸른나무들과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실내에까지 특별히 많은 화분을 들여놓지 말아도 되겠다 생각했었다.

작년 겨울동안 예전 집 실내에서 잘 버텨주던 몇몇화분들만 분갈이하고 정리해야겠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봄이 오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 이것저것 사게 되었다. 예전의 경험으로 해충이 많이 생기는 상추, 파프리카, 고추 등의 흔한 작물류는 손대지 않았고 비교적 무난한 허브류와 큰 나무들, 다육이 종만 키우고 있다.

베란다에는 깔끔하게 나무판자들을 깔아놓아 시공해두어 나무판자를 들면 시멘트바닥과 하수구가 있다. 짧은 지식으로 그 나무판자위에 화분들을 놓고 그대로 물을 주었더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통풍이 안되는 나무판자밑으로 곰팡이가!!! (뜨악!)

대대적으로 나무곰팡이도 없애고 깔끔하게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분.갈.이


집안에서의 여러화분 분갈이 작업은 더러움을 감수해야하므로 아예 더럽혀놓고 청소를 하자는 결단을 내렸다. 작은 화분에서 꾸역꾸역 자라면서 뿌리가 화분밖으로 나오거나 화분 밑바닥에서 하얗게 둥지를 틀며 자라던 화분들, 물꽂이 해두었던 애플민트를 급하게 큰 화분으로 옮겨심어주었다.









나무 판자가 물을 먹고 곰팡이균까지 있는데다 팽창이 되어 있어서 들어올리는데도 엄청 애먹었었다. 팔 떨어지는 줄 알았다 ㅜ 곰팡이 제거용 분무기를 사와서 봤더니 나무에는 쓰지 말라던데...어쩔.. 벌써사왔으니..; 다행히 직접 살에 닿는 가구나 바닥이 아니어서 그냥 무시하고 뿌려주었다. 한통을 다 쓰고도 또 락스물을 넣어서 서너번 더 뿌려준 뒤 물로 여러번 샤워해 주고, 햇빛에 말리고 바람에 말려두고 했더니 신기하게도 푸른곰팡이가 거의 없어져 있었다. 나무에 피는 곰팡이라는게 속까지 침투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어차피 새로 베란다를 정리하면서는 곰팡이가 많이 피어있던 나무판자들은 들어내고 쓰기로 작정했기에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아...아쉽게도 곰팡이 청소 과정샷이 없다. 고무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락스를 뿌려대던 통에 미처 사진을 찍어둘 여유가 없었던...;)

나무합판으로 덧대어 놓은 옆 벽면도 곰팡이가 피어있길래 락스를 분무기로 뿌려둔 뒤 솔로 싹싹 문질러주고 말린 후, 젯소칠 2번, 페인트칠 2번 해줬다. 페인트 칠은 햇빛이 쨍쨍나고 통풍이 잘 되던 일요일 아침부터 했는데 얼마나 덥던지.. 칠 한번 하고 샤워하고 칠하고 샤워하고.. 너무 힘들었지만 곰팡이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칠해진 베란다 공간을 보니 너무 잘했다 싶다. 이렇게 페인트칠을 해둬야 차후에 곰팡이균이 다시 필 염려가 없다고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그나마 곰팡이가 원래 적었던 나무 판자들은 락스 샤워를 하고 나니 완전 깨끗해 져서 두개정도는 그대로 깔아두고 시멘트바닥에다가 큰 화분들을 배치했다. 나무 판자에는 더이상 물이 닿을 염려도 없애고, 하수구구멍은 나무판자로 덮어두었지만, 통풍이 잘 되니 구웃 :D





예전에 흰 페인트로 리폼했던 선반장에 안쓰는 화분들과 물을 비교적 적게 주는 다육이를 올려주었다. 새로 칠한 흰색 페인트와 잘 어울려서 만족만족 ♥








새로 분갈이해서 이제야 제대로 다리 뻗고 잘 수 있는 로즈마리와 애플민트, 세이지, 바질들은 햇빛과 통풍이 중요하므로 베란다에서 가장 알짜배기 공간에 배치!!

비교적 물을 자주 주는 작은 화분들은 스테인리스 건조대를 나무 판자 사이 길이와 딱 맞춰서 끼워준뒤 밑으로 물이 쏵쏵 빠지도록 해두었다. 자주쓰는 삽은 위에 걸어두고, 물 뿌리개는 수도 밑에 두었다.



새로 이사온 후, 인테리어 용품들을 사면서 샀던 나무 스툴. 워낙 내추럴하고 따뜻한 느낌을 좋아하다보니 나무가구들이 많아 전체적으로 잘 어울린다. 까사미아에서 구매했는데 에누리 없이 8만원 주고 샀던 제품. 책 세권을 쌓아놓은 뒤, 제라늄화분 하나 올려주는 센스 :)




깔끔하게 베란다 텃밭 정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시원하게 바람을 쐐며 베란다방향을 나침반앱으로 확인해보니... 남향!! 완전한 남향은 아니고 약간 남동향인데 거의 남향에 가까웠다. 다행이 예전처럼 심각한 웃자람 현상은 걱정을 덜어도 될듯 싶다.







 몇 일 동안 분갈이, 곰팡이 락스청소, 페인트칠, 화분 정리를 하다보니 거실에 모든 화분들과 베란다에 있던 잡동사니들이 모두 나와있었다. 떨어진 흙들과 떨어진 잎들 때문에 정말 지저분하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하니 집이 새롭게 보인다.

하...고생했어. 토닥토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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