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독하게 무더웠던 지난 여름, 하루 건너 하루 꼭 한끼는 챙겨먹었던 비빔국수. 사실은 즐겨보던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에서 소면요리를 하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종혁 아빠가 아들 준수에게 참기름과 깨를 담뿍 넣은 고추장소스에 버무린 소면을 손으로 빙빙말아서 입에 쏙~ 넣어주던 그 장면에 꽂혀서 한동안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비빔국수 먹고 싶어...하면서 중독증세를 보이기도 했다는 웃픈 사연이 -ㅂ-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국물요리가 아닌 아찔하게 매운 청양고추를 듬뿍 다져넣고, 시큼하고 달콤한 고추장 소스에 막 버무린 쫄깃한 소면을 후룩후르륵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여름이 한참 지난 지금도 포스팅을 올리고 있자니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요'ㅠ'
----------------------------------------------------★재료/Ingredients★--------------------------------------------------
[1인분 기준/ serve 1]
소면
열무김치
오이1/3개
양파 1/4개
삶은달걀
깻잎
치커리잎 (생략가능)
고추장소스
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반큰술
간장 반큰술
빻은마늘 1작은큰술
매실엑기스/메실즙 반큰술
청양고추 1개 다진거
빻은 깨 반큰술
참기름 1큰술
비빔국수에 들어갈 채소 재료들을 일정한 길이로 채썹니다.. 깻잎은 아주 얇게 채쳐서 준비해주세요.
달걀은 끓고 있는 뜨거운 물이 아닌 처음부터 찬물로 올려졌을 때 넣으시면 깨질 염려가 없습니다. 소금을 소량 넣으시면 껍질이 더 잘 벗겨진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Olive tv 요리의 정석에서 보니까 오이를 채썰 때, 돌려깎기한 후에 씨부분은 빼주고 예쁘게 길이맞춰서 채썰더라구요. 우왕 나도 그렇게 해야지~ 했다가 이미 다 썬 후에 사진 찍고 보니 평소 습관처럼 저래 채를 썰어 뒀다는....;
고추장 소스 만들 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깨를 갈아서 넣어야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는 것! 깨갈이그릇이 없으면 손으로 비벼서 빻아 넣으시면 되요.
보통의 노란 볶음깨가 좀 더 고소한 맛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고소한 맛은 덜하지만 몸에는 더 좋은 검은깨 투입!! 여러분은 그냥 노란깨 넣으세요 ㅋㅋㅋㅋㅋ
고추장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반큰술, 간장 반큰술, 빻은마늘 1작은큰술, 매실엑기스( 또는 메실즙) 반큰술, 청양고추 1개 다진거, 빻은 깨 반큰술, 참기름 1큰술을 잘 섞어서 시큼달콤한 비빔양념을 준비합니다. 보통 고추장양념에 식초만 넣어서 새콤한 맛을 내는데, 곰녜는 레몬즙을 약간 더 첨가해서 만듭니다. 식초만 넣은 것보다 뭐랄까.. 맛이 더 깔끔하고 씨큼한 감칠맛이 더 도는 그런 맛. 말로 어찌 표현하기엔 힘들지만 확실히 더 맛나요!
매실액이 없으시면 설탕을 대체하시고, 청양고추 양은 기호에 따라 조절해주세요. 전 시큼한걸 무척 좋아해서 사실 레몬즙도 1큰술 넣어줍니다. 맛을 보시고 분량의 재료를 조절해주시길 :)
비빔국수에 들어갈 제일 중요한 에이스 재료! (빠밤) 열무김치입니다. 집마다 간도 다르고 맛도 다르니 제가 뭐라 정해진 양을 딱 맞춰 넣으시라고 할 수는 없지만, 비빔국수를 만들 때 이 열무김치 국물을 좀 넣으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저는 5큰술 정도 넣어주었습니다.
얼음물에서 탱탱하게 식힌 뒤 물기를 털어낸 소면을 준비해 둡니다.
열무김치와 준비해둔 재료, 양념을 넣고 잘 비벼주세요. 양념의 양은 한번에 다 넣지 마시고 조금씩 넣으면서 맛을 보고 넣어주세요. 열무김치국물 넣는거 잊지마시길.
잘 비빈 국수 위에 채썰어둔 깻잎과 삶은 달걀을 올려서 면기에 준비해 주시면 끝-
두 계절이 지나고서 눈이 오는 겨울에서야 올리지만^^; 정말 이 새콤달콤한 열무비빔국수.. 사진 올리면서 군침이 마구마구 도네요. 청양고추를 다져넣어 먹으면서 하-하- 매워하면서 다 먹고날 때즘엔 뻣뻣한 뒷목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었다지요. 음.. 아무래도 오늘저녁 열무비빔국수 꼭 해먹어야겠어요 ㅎㅎ 포스팅하면서 얼마나 침을 꼴깍꼴깍 삼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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