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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8 꾸물꾸물했던 지난 3일의 간단한 기록



0815 
항상 길었던 머리를 컷트로 짧게 자름. 뻗치지 말라고 펌을 권유하셔서 했더니 숱이 많은 탓에 엄청 붕붕 뜬 헬멧을 하고 있는 모양으로 됨. 표정관리를 할 수가 없는 영혼 빠진 상태로 '이건...아냐...이건.....' 중얼거리니까 헤어디자이너분이 바로 '머리풀러드릴께요;;;' 하셔서 10분만에 파마 원상태됨. 돈 낼때 컷트비용만 달라고 하셔서 그것만 냈는데 좀 마음이 편치 않았음. 엄마가 다니는 미용실이여서 마음에 걸렸음.

집에 와서 거울 보는데 일생에 처음으로 이렇게 짧은머리는 처음이라 적응이 안됨.
좀 새롭고 산뜻하게 기분 좀 바꾸려 했는데 결과는 조울증 비슷.
완전 high되었다가 또 별것도 아닌 일에 down.
엄마랑 저녁에 얘기하다가 사소한 것에 울컥해서 울어버렸더니 엄마 당황.

사실 요즘 날씨 탓인지 아님 밤에 잠을 뒤척여서 인지 뭔지 모를 이유로
여드름이 한 두개 올라오더니 어느새 자꾸 퍼지는 바람에 피부과를 갔었음.
하...피부과 얘기하니까 그 병원 직원들과 의사의 불친절함에 대해 말하고 싶어지는군.

애니웨이, 피부도 뒤집어지고 머리도 적응이 안되니 기분도 마음도 지저분하게 흐트러진 상태인 것 같은 뭐 그런 그지같은 상황.

0816 
맥주와 라면이 먹고 싶었으나, 피부의 재생을 위하여 참고 맥주대신 얼음물 & 라면대신 식초를 듬뿍 넣은 오이냉국소면 먹음. 거울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머리적응 아직 안됨) 기분이 좋지 않아서 의도적으로 피함. 컷트머리를 한 여자들을 보면 기분이 좋지만, 컷트를 한 남자들을 보면 기분이 안좋아짐. 결론적으로 모든 남자들은 컷트를 한 상태이고 컷트머리의 여자는 극소수였으므로 대부분 기분은 좋지 않았음 ㅋㅋㅋ 뭐 이런 ㅋㅋㅋ

피부과 약을 먹는데 자꾸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 가만히 있어도 스멀스멀 땀이 차오르는 역대 최고의 찜통더위. 일에 집중이 안됨. 그나마의 위로는 어쿠스틱라이프가 나오는 금요일이라는거.

0817
어제보다 날씨가 더함. 욕나옴. 아침부터 열무김치에 참기름 몇방울, 식초, 얼음에 소면 말아서 후룩후룩.

피부의 압박으로 기존에 쓰던 숨 화장품들 냉장고에 넣어두고 백화점에 민감성용 화장품 사러 감. 닥터자르트 컨트롤 에이 라인 싹 다 삼. 확실히 샘플 몇개 쓸 때도 변화가 확실했으니 기대를 걸어봄. 에스티로더 부스터에서 직원분이 머리 자른거 전보다 잘어울리신다고 함. 립서비스라고 생각했음 ㅋㅋㅋㅋ 어쨌든 처음 그런말 들었다. 가족들도 자꾸 보다보니 괜찮다고 해줌. 그래도 긴머리 ㅜㅜㅜㅜ 내가 왜 잘랐지??? ㅜㅜㅜ

기분전환을 위해 화가가 운영하는 갤러리샵에 가서 저녁먹고옴. 좋은 그림들 보고, 수다떨고 맛있는거 먹으며 약간의 힐링.

까칠하고 예민해진 나 자신이 보인다. 유순해지자. 좀 동그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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