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포맷을 하는 덕분에 캐캐묵어있던 사진들을 폴더별로 정리하고 백업하던 도중, 예전에 친구들과 찍었던 사진들, 셀카들을 보고있자니 그땐 그랬지..하며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때의 난 왜 그렇게 허세에 가득차 있었고 사탕에 발린 말들을 해대며 들통날 거짓들을 마구 뿜어댔을까 등등. '으......윽..' 이를 악물며 치를 떤다. 그렇다고 지금의 '나'라고 뭐 크게 다르다고 장담할 순 없다는게 함정. 가끔 내 자신이 좀 싫어질 때가 있다. 뭐 다시 곧 리셋이 되어 평소의 나로 돌아오겠지만.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상대방에게도.
-추륵추륵 비가오는 늦은밤이니 한껏 업그레이드된 오버된 감성으로 일기장에나 갈겨쓸만할 (아마도 내일 보면 분명 이땐 내가 미쳤지 하며 부끄러워할만한) 잉여글을 불특정다수에게 오픈된 블로그 공간에 썰을 푸는 걸 보니 비록 술은 먹지 않았으나 정신적으로는 이미 알코올에 젖은 상태라고 볼 수 있겠다. 불특정 다수안의 그들중에는 날 알아도 나라는 사실을 몰랐으면 하는 바램. 인터넷상의 비밀스런 제2의 얼굴, 또 다른 나, 곰녜랄까. 뭐 이런 주절거리는 글을 끝까지 볼 분들도 손에 꼽히겠지만?
-내 기준으로 발상의 전환이나 나름 퓨전같은 요리를 할 때마다 요리 과정을 찍어 두고 완성샷도 폼나게 찍어두려 한다. 그래야 블로그에 게시할 수 있으니까. 지금껏 올릴 자료는 많은데.. 여유시간이 넘쳐나는 날이 있어도 편히 영화나 보고 잠이나 자고 싶은 욕구로 최근들어 블로그에 신경을 못썼다. 그렇다고 해서 뭐 그렇게까지 아쉬워할 사람은 없다는걸 곰녜는 잘 알고 있긴하다. 암~ 끄덕끄덕
-해야 하는 걸 알고 있는데. 지금이 '때' 인걸 알면서도 막상 할 엄두가 안난다. 아 지긋지긋한 게으름. 이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싸다구를 때린 나머지 때릴 볼따구도 없어진 듯한 닳고닳은 다짐만 수백만번인 현재진행형. 지겹고 지겨운데 더 지겨워 보이는 할 일. 이걸 어쩌지? 하. 하~. 하!!!
-듣보잡 브랜드의 우유를 사왔는데 우유통이 이뻐서 씻어서 베란다 텃밭옆에 놓아두었더니 이틀이 지난 오늘 보니 껍데기 집이 없는 달팽이가 거머리형태를 하고서 곰녜를 지켜보고 있었다.
p.s 정말 영양가 없는 이런 포스트를 게시하게 될 줄이야. 와우. 그래서 말그대로 St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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