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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프리즘 내마음보고서 책, 결과 도착

몇 주전 미술심리상담을 간단하게 받아보고선 찜찜한 뒷맛에 신청한 심리검사지. 아무래도 주관적으로 어느 특정 부분만 꼬집어서 과대해석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은 미술심리보다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그림을 포함한 많은 질문지까지 통합적으로 보는 제대로 된 검사를 받아보는게 더 믿을만 하지 않을까 했다. 평소에 트위터로도 팔로잉하고 있는 "와락~"의 천사 정신전문의 정혜신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마인드프리즘에서 하는 [내마음보고서]라는 것인데,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자기성찰 보고서이다. 난생 처음 받아보는 전문화 된 심리검사라 질문지작성할 땐 조금 두근두근. 인생의 그래프를 그리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몇백개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작성하는데 1시간 반 넘게 걸린 것같다. 그렇게 질문지를 보내면 2주후에 나만을 위한 책이 도착한다.

1부 나는 누구인가
2부 그래서 나는 그렇다
3부 나 어때?
4부 나를 위한 선물, 심리처방전

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떠한 의료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바로 어제, 나만의 책이 도착했다. 무려 111쪽에 달하는 책 'ㅁ'


내가 그린 그림과 다양한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다른 사람들의 평균적인 심리속성과 비교해도 뚜렷이 구별되는 나만의 고유심리 코드 5가지가 나오는데, 의외로 내 자신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올바른 사람의 이미지라 조금 놀랐다. 내가 평소에 느꼈던 내 자신은 좀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과는 정반대. 현실감각이 뛰어나고 이성과 논리로 파악하는 객관적인 사람이라는 판정. 이러한 심리코드로 좋은점과 나쁜점들이 나오는데, 그걸 읽고 나니 정말 난 그런 사람이어서 이러한 문제가 있었던게 맞네... 수긍하게 되었다. 역할과 책임을 중시한다던지 자아성찰욕구가 강하다던지.. 내 자신은 그렇게까지 느끼지 못했는데,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른 사람보다 그런 면이 강하다고 동의하신다. 심리코드 중 평소에도 내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해온 건, 타인과의 관계. 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 한후, 어느정도 거리를 두어야 할 사람인지 아닌지 기준을 두고, 그 영역이 침해당하면 불쾌해 한다는 그런 점들. 소름돋았다. 특히 이런 심리코드들을 통합해서 나온 두드러진 현상들.. 윗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에 대한 판단에 대한 결과는 소름끼치게 너무 잘 맞춰서 마치 내 깊숙한 곳을 들킨듯한 기분도 들었다. 어쨌든 정말 훅-하며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도 있었고, 내가 그랬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런 심리 검사는 처음받아보는거라 흥미로웠다.

3부의 나 어때?에서는 내가 치료를 요하는 정신질환이 있는지 알려주고, 내 연령대 평균에서 어떠한 수준인지 알려주는데... 두근두근.. 걱정반 설렘반.



역시나.. 난 우울증이 아니었다 -_- 또한 자존감에 대한 결과도 정상 -_- 만약 어떠한 정신질환이 있다면, 오픈마인드로 치료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미술심리상담에서 너무 몇몇 사건에만 치우쳐 나를 우울증 환자로 몰아가는 듯한 질문들과 뉘앙스가 풍겨서 끝나고 나서도 결과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었다. 다만, 남는 건 시간당 십만원에 가까운 치료비와 웬지 그 사람이 나를 상대로 돈벌이를 하려는 것인가 라는 질 나쁜 의구심만 들었던 것. 내마음 보고서 질문지를 작성할 때도, 특별히 나 자신을 숨기려 들지도 않았고 정말 솔직히 어떤 나쁜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힘들었었는지 구체적으로 다 썼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극히 정상인 사람으로ㅜㅜ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우려했던 우울증 말고도, 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강박증, 사회공포증 등등 치료가 필요한 어떠한 신경질환도 이상 無.

다만, 스트레스가 평균에 비해 높은 편으로 '주의 2'단계를 판정받았다. 역시 치료를 요하진 않지만, 까딱 하면 경고수준으로 갈 수 있다는 ㄷㄷㄷ.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심리반응과 신체반응으로 나뉘어서 어떤 식으로 반응이 온다는게 나왔는데, 정확하게 나왔다. 평소에도 약간만 신경을 쓰거나 그런 상황이 오면, 특정하게 나타나는 신체반응들이 있는데 그대로 나와있어서 또 소름.


이 심리검사는 단순히 검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힐링으로 나의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시가 선별되어서 온다는 것이 색다르다. 최근 내가 겪고 있는 힘든 마음이 이 시를 읽는데 막 눈물이 났다. 정말 나를 알아주고 마음 깊숙히 이해해주고 토닥여주는 느낌. 무엇보다도 나만이 알고 있는 나의 근심에 대해 의식적, 무의식적 두려움이 매운 높은 상태인데, 그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심리적 힘이 충분하기에 그 모든건 불필요한 걱정이다라는 부분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부분은 남들보다 도드라지는 심리코드 첫번째에서도 같은 부분이 나쁜 점으로 나왔었는데 불필요한 심리적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지 않도록 걱정은 좀 줄이고, 좋게좋게 나 자신을 좀 더 믿고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


책과 함께 나를 알고 느끼는 홀가분 워크샵이라는 프로그램지도 왔다. 의학적 치료과정이 아닌 편하게 나 자신을 좀 더 들여다보고 이해받을 수 있는 거라는데 참가비는 십만원. 이게 어찌보면 왜 이리 비싸 할지 모르겠는데, 미술심리상담 한시간 남짓한 것도 십만원 가까이 하는거 보면 5시간 하는 이 워크숍이 정말 비싼게 아니다. 언젠가 너무 힘들고 지치고 그럴 때, 토닥토닥 위로받고 지지받고 싶을 때 신청해서 받아봐야지 :)


이런 전문적인 심리검사는 처음이라 새롭고 흥미로운 기분.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런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아프지 않아도 혹시나 모를 종합검진을 받는 것처럼, 내 마음도 신체 못지 않게 건강해야 하니까 :) 아.. 종합검진 얘기하니까.. 오는 6월달 종합검진을 하기로 했다. 120만원 정도 들던데, 난생 처음 유방검사나 갑상선 초음파 등등을 하게 된다는데.. 아빠쪽 가족력에 당뇨가 있어서 그게 약간 걱정. 무엇보다도 요즘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비만도가 더 걱정 ㅋ (응? 왜 갑자기 심리검사 얘기하다가 신체검사로;;;)

어쨌든 내마음보고서 너무 잘 해본 듯!! 단순한 검사결과로 끝나는게 아니라 마음도 힐링해주고..  3개월 6개월 단위로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도 있고. 나를 더 잘 알고 이해받은 느낌. 내가 하고 나서 가족들에게도 추천해서 모두 결과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태.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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