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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1104 나이를 먹는다는것.


갑자기 열이 올랐다 추워졌다 한다는 엄마. 연초쯤에는 생리인지 하혈인지 뭔지 모를 피덩이가 한달을 넘게 나온적도 있더니만, 이젠 두세달이 되도록 끊겼다 하신다. 나도 여자로 태어났으니 엄마가 나이드시는것을 보며 저 길을 나도 가겠구나 느낀다. 엄마는 할머니께서 주위에 친구분들과 형제자매들이 세상을 떠나시는 것을 보고 인생이 헛헛하다며 자신도 죽음을 받아들일 순간을 준비하며 쓸쓸해하신다는 말을 전해들으셨단다. 

지금껏 고생만 하다가 이제야 좀 먹고살만 하다 싶어서 보니, 어느새 내 몸은 이렇게 여기저기 아프고 병들어 늙어가고 있구나...하며 우울해 하시는 엄마께.

나 또한 엄마 나이가 되면 그렇게 아프고 늙어가겠지. 엄마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하루하루 살아가며 죽음에 가까워 지는거야. 너무 그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도록 해봐. 나만 그런게 아니라,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 심리적으로 변화를 가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라고.


엄마의 깊어지는 주름, 늘어나는 흰머리 그리고 갱년기 증상들을 지켜보며 내 가슴도 저릿하다. 
너무 소중한 나의 엄마니까. 내 유일한 가족이니까 

내 곁에 오랫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있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해드린 것도 없는데 자꾸 나이드는 엄마를 보면 미안하고 슬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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